들꽃잠-선조의 지혜 의 우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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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조의 지혜 <조각보>의 우수성
작성자 들꽃잠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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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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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보의 쓰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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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보는 이불보, 문에 치는 발, 예단이나 혼수품을 싸는 천, 상보 등 다양하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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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보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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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의 보자기는 물건을 싸두거나 보관하던 생활필수품이었으며 또는 어딘가에 물건을 보낼 때 정성스럽게 싸서 보내던 의례용품이었습니다. 보자기라는 쓰임에서 유래된 조각보는 천이 귀한던 옛날시대의 남거나 짜투리의 천으로 다시 재활용한 선조의 지혜가 묻어나는 또하나의 발명품이다. 

쪽보'라고도 불렸던 조각보는 요즈음 흔히 보는 조각보처럼 큰 베를 싹둑 잘라서 만든 게 아니라 옷을 짓고 남은 조각천을 이용했다. 이것을 두고 '물자 절약'이라고 말들 하지만, 실은 베 한 조각이라도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웠던 것이다. 

예전에는 베가 흔하고 값싼 것이 아니었다. 손수 짜야만 가족의 의복을 장만할 수 있었던 우리네 어머니,할머니들은 한 필의 삼베,모시,명주 따위의 옷감이 되어 나오기까지 길고 긴 노동과 한없는 공을 들였다. 

그러다 보니 조그만 천 한 조각이라도 버리는 것을 죄라고 여길 정도로 지엄한 것이었다. 그것은 농부가 쌀알 하나, 밥알 하나 못버리는 이유와 같다. "멀쩡한 밥알을 하나라도 버리면 저승에 가서도 반드시 찾아서 오라고 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우리 조상들은 사람 손이 간 것들에 마음을 담아 두었다. 조각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이용했던 것도 이 마음에서 출불한다. 조각보를 '폐품에서 태어난 예술'이라고 가볍게 말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버려지는 것을 막연하게 기워서 써보겠다는 것이 아니다. 너무나 소중해서 감히 버려서는 안 되었기에 작은 천조각 하나라도 생명으로서 존재가치를 부여해주는 방법으로 조각보를 만든 것이다. 그러했으니 쓰여지는 것도 귀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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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보의 모양과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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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조각보를 펴보면 반듯한 것도 있지만,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이 아닌 선이 조금씩 비뚤어진 것이 많다. 요즘으로 보면 파격미라고 할수 있겠지만, 천이 귀하다보니 번듯한 것을 잘라 쓰지 않고 약간 비뚤어진 것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이런 조각보들이 어수룩한 모양새가 우릴 한없이 편안하게 해준다. 옛 조각보가 아름다운 것은 이처럼 자연발생적인 데 있다. 현대 조각보가 옛 조각보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이유는 인위적이기 때문이다. 버려질 운명인 가지각색의 보잘것없는 조각을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 통합할 줄 알았던 옛 여인들의 능숙한 솜씨는 조각보를 예술적 평가의 대상으로 올려놓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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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보 디자인의 의의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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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 중에서도 조각보는 옛날 일반서민들이 쓰다남은 조각천을 이어서 촘촘이 바느질하여 만든 것으로 조상들의 생활의 지혜를 엿볼 수 있으며 세련된면서도 색색이 조화를 이뤄낸 예술적 기량을 동시에 느낄수 있습니다. 또한 조각보는 서민들이 한땀한땀 바느질에 공을 들여 제작하면서 복(福 )을 짓는 행위로 생각하기도 했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조각보안에 소중히 여기는 물건을 싸두고 보관하거나 또는 예의를 갖추어야하는 사람이나 신앙의 대상에게 정성스럽게 보내기도 했답니다. 

현대에 이르러 더욱 높이 평가되고 있는 조각보의 구성미는 서구의 몬드리안이나 클레등의 회화작품들과도 간혹 비교되기도 하는데, 이들의 작품들이 색의질서와 조화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제작된데 비해 백여년 앞서 제작된 우리나라 조각보의 색채구성은 보다 자유롭고 순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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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보의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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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보를 만드는 데는 별다른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아이들이 바느질을 배울 때 제일 처음 접하게 되는 것이 조각보였다. 

어머니는 실과 바늘을 잡는 법을 알려주고 난 뒤 자투리 천을 맡긴다.

그러면 천과 천을 평면으로 제일 먼저 잇기 위해 복판에 시침질을 해야 했고, 비교적 쉬운 홈질에서 시작해서 또 접어서 하는 감칠질을,

마무리 부분에 가서 공글리기나 상침을 해서 한 개의 조각보가 완성된다. 따라서 이 조각보 안에는 모든 바느질 기법과 솜씨가 그대로 들어 있는 셈이다. 

조각보를 통해 처음 바느질을 배울 때는 어설펐지만 시집갈 무렵이면 바느질 솜씨가 멋스러운 단계로 숙련되었음을 볼 수 있고,

또한 배색도 생각해서 조각보가 창작품으로 넘어가는 과정도 보여준다.

실 한 뼘도 귀했던 시절엔 여식에게 조각보를 만들하고 실을 줄 때도 실꾸리를 감아놓고 꼭 필요한 정도만 끊어서 주었다.

어느 정도 바느질이 익숙해질 때까지는 기웠던 실을 한 올 한 올 풀어내어 다시 쓰게 했다.

말하자면 정성을 다한 물건만이 제 몫을 한다는 정신을 함께 배운 것이다.

오늘날 이런 기본을 무시하고 막 이어서 모양만 엇비슷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데서 생긴 일이다.

손끝의 기교만으로는 절대 감동을 주지 못한다. 예전에는 딸을 낳으면 그때부터 시작해서 그 아이가 시집갈 때까지 쓰일 조각보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나이가 십오륙세가 되면 혼수로 제일 먼저 쌓이는 것이 조각보이다.무엇을 싸두거나 나르는 도구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조각보가 쓰일 곳은 엄청 많았다. 

옛 기록을 보면 반가(班家) 에서 혼수를 해갈 때 한 집에서 줄잡아 150개, 더 큰 집에서는 500개까지 되었다고 한다.

귀한 것일수록 두번 세번 겹겹으로 싸야 했으므로 많이 필요한 건 당연지사. 서민이라고 해도 적어도 이불과 옷가지,

음식 따위를 싸기 위해선 작게는 10개에서 4,50개 정도는 필요하게 된다.

색동보,항라보,청색홍색보,사주단자보....

시집 보내는 딸의 혼수가 되기도 하고 친지들에게 전하는 귀한 선물로도 이용되는 이러한 조각보는 복을 비는 마음을 대신했다.

밥상보가 식복을 싸두는 도구이기도 했듯이 말이다. 옛 조각보 중에는 사용하지 않은 것도 많은데, 만든 이의 정성과 공을 귀하게 여겨 감히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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